지난 1일 충북지사 면담하는 원희룡 전 장관. 연합뉴스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원희룡 후보가 갑자기 국토교통부장관 때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와 KTX세종역 신설을 두고 정치적 거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충청북도가 즉각 입장문을 통해 반박하자 원 후보 측도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원 후보는 3일 세종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KTX세종역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국토부 장관 당시 심각하게 검토해 상당 부분 내부적으로 진척을 시켜 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북에서 반대가 있고 일부 기술적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들에 대해 다 검토했다"며 "특히 충북과의 '주고받기' 문제만 해결되면 할 수 있도록 '내부 정지 작업'을 해놨으니까 당 대표가 되면 그 부분을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북 광역철도가 원래 2조 원 가량 들기 때문에 청주 도심을 지나지 않는 걸로 돼 있던 걸 도심을 지나도록 내가 확정 지었다"며 "충북도지사와 내부 사전 협의로 충청권 발전을 위한 '주고받기'가 있어야 나중에 한 묶음으로 해결한다는 내부적 협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가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를 위해 세종역 설치를 수용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김 지사는 원 전 장관과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논의 중 세종역 설치는 기술적 어려움은 물론 안전성과 경제성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세종과 오송 간 접근성이 더욱 향상돼 설치 필요성은 더욱 없어진다는 취지로 언급했음을 밝힌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원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이젬마 후보 대변인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공식 협의 단계에 이른 건 아니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대변인은 "원 후보가 국토부 장관으로 재직했을 당시 국토부에선 KTX 세종역 설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과 문제점을 검토했다"며 "그 과정에서 각 지자체 입장을 타진하는 단계로 공식 협의 단계에 이른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