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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호 "하버드 같은 연구중심대학으로…IT대학부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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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성호 "하버드 같은 연구중심대학으로…IT대학부터 전환"

    편집자 주

    A급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지역사회발전에 미치는 대학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대학에 검증된 지도자가 설 때 교수 학생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에 발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S노컷뉴스는 '대학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표어 아래 대구경북지역의 거점 국립대학인 경북대 총장선거 후보자들의 정견과 공약을 조명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13일 여덟 번째 순서로 경상대 경영학부 하성호 교수편을 게재한다.

    [총장 후보자 인터뷰]

    경북대 본관과 글로벌프라자. 이 학교는 오는 25일 총장선거를 통해 새로운 총장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재기 기자
    경북대 총장선거에 입후보한 하성호 교수는 12일 국제경상관 연구실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변신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북대가 글로벌 명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외길'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중심대학으로의 혁신을 강조한 그의 말이다. "하버드 같은 누구나 아는 연구중심대학이 되려면, 우수한 연구실적을 만들어내면 되요. 하버드 의대가 왜 그렇게 유명하겠어요 다른 대학들처럼 수술 잘하고 환자를 잘 돌봐서 그런가요 아니에요. 하버드가 갖는 공신력은 그 대학이 만들어내는 우수한 연구결과 때문입니다.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학술지에 하버드 논문이 다수 게재돼 인용되고 후행 연구의 기반이 된 것, 그것이 현재의 하버드 의대를 만든 겁니다. 학교가 그렇게 바뀌면 오지말라고 해도 우수 대학원생들이 몰려올 겁니다"
     
    총장 주자 가운데 마지막 순번으로 인터뷰에 나선 하성호 후보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전환과 이를 위한 실행적 방법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정체성 변화를 위해서는 가능한 몇몇 단과대학부터 우선 전환을 시작한 뒤 점차 전체 대학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한다는 것과 KNU미래펀드 조성을 통한 소요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 후보는 연구중심대학 전환 청사진을 담고 있는 경북대의 글로컬30 사업계획에 대해 "연구중심대학으로 간다는 방향성에 절대적으로 찬성한다. 통합에 실패한 뒤 대학 내실화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이는 78년 역사에서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학부중심의 구성원 마인드도 재정도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가능한 단과대부터 먼저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중심대학으로 우선 전환할 대학으로 경쟁력과 여건을 어느 정도 갖춘 IT대학과 공대를 꼽았고 교수책임시수 9시간→6시간으로 조정, KNU미래펀드 조성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성호 경북대 총장후보가 교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하성호 교수 제공 
    하 후보는 "경북대는 IT대학이 유명하다. 여러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몇몇 교수님들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런 이점을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저는 IT대학을 먼저 선택하고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경북대 전체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체질을 바꾸겠다. 임기중에 그 기반을 확실히 닦아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 총장체제에서 학교재정 1조원을 돌파했다고는 하지만, 재정의 상당부분이 용처가 정해진 경직성 경비여서 연구재정을 확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그가 내놓은 해법이 바로 'KNU미래펀드'다. 하성호 후보는 "기존에도 운용중인 학교발전기금은 목적이 분명히 정해져 있어 전용이 어렵다. 제2의 발전기금이라고 할 수 있는 KNU미래펀드에는 꼬리표를 달지 않겠다. 연구를 위한 시설보수나 연구비, 복지 등에 중점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의 성과들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지역 나아가 국가 세계와의 상생에 대학이 기여하게 되고 세계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호 후보가 준비한 5대 공약은 ▲경북대의 5대 명품브랜드 발굴(본관 주변 KNU써클, 본관의 영빈관화, 명예의 전당 본관 이전, 꽃시계 복원, 노천박물관에 경북대 상징 조형물 설치) ▲총장 직속 캠퍼스 균형발전위 설치 ▲교수 책임시수 9시간→6시간 축소 및 교육연구.학생지도비 600만원 증액(100, 100, 200, 200) ▲KNU미래펀드 조성 ▲도서관 24시간 개방, A학점 비중 30→40% 확대 등이다.
    하성호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총장선거에 입후보한 8명의 후보들과 득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성호 교수 제공
    하성호 후보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한 융합형 학자로 인문과 공학적 소양을 갖춘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23년 동안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보화본부장, 경상대학장, 융합기술경영 인력양성사업단장, 경상대 BK21 부단장, 산학협력단의 학술위원회 운영위원, 국가균형발전위 평가자문단 위원 등을 거치며 행정경험을 쌓았다.
     
    하 후보는 "사람들은 항상 꿈을 꾸지만 그 꿈을 혼자서 이룰 수는 없다.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협력할 때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총장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이 학교 임용 후 24년째다. 그동안 받은 느낌은 후배교수들이 들어오면 학교에 대한 바램,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적인 비전을 보는게 아니라 학교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는 것을 보게 된다. 국립대가 급여 등 여러 가지로 열악하다. 달라진게 하나도 없더라. 이건 분명히 뭔가 개선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름의 경륜도 쌓였다. 이런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경북대를 찾아서 임용된 교수님들이 저보다 나은 대학에서 생활하고 그런 교수들한테 학생들이 지도받고 함께 연구하면 대학 공동체가 과거보다 조금 나아진 모습을 가질 수 있게될 것이다. 학교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서 출마했다.
     
    -경북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경제적인 것이 가장 크다. 다른 근무처들과 비교가 된다. 복리후생이나 급여 등 여러 가지 점에서.. 그런 면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감이 존재했다. 지역거점국립대인데 대구경북권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고 우리도 안다. 그러나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국립대의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정부 정책사업들에 우리대학도 협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책추진이 대학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하게 구성원들 의견을 청취하면서 설득하면서 추진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경북대가 외부의 환경변화에 취약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외부환경 변화에 강한 적응력을 가지려면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실화를 기한다는 건 우리 스스로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만 탓하지 말고 내실화를 기하는 새로운 시작이 돼야 된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글로컬 사업에서 TF팀이 연구중심대학으로 간다는 방향성을 잡은 것에 절대 찬성한다. 경대가 지난해 교대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공감없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반발도 있었고 실패했다. 저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실화 쪽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간다는 방향 설정은 78년 역사에서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중심으로 모든 교육과정이 강의시설이 맞춰져 있다. 이래서 서울대나 카이스트 등 연구중심대학처럼 될수 있겠나? 기본적으로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예산도 인적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교수님들 마인드도 교육중심이다. 좋은 학생 잘 가르쳐 취업시킨다는 것이다. 대학원 중심으로 가려면 연구에 필요한 사업비나 기자재들을 투입해야 한다. 1조 재정 가지고도 부족하다. 용처가 정해진 돈이 많다. 방법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단과대, 학과부터 먼저 집중 예산투입해서 시행하고 서서히 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책임시수도 많고 해서 연구에 매진할 시간을 드리려면 이를 줄여야 한다.. 시수를 6학점으로 줄이고 연구 절대시간을 드려서 연구실적을 내도록 하겠다.
     
    -대표공약 5가지는?
    =▲경북대의 5대 명품브랜드 발굴.(본관 박물관 일청담 중심으로 KNU서클 보존, 본관 건물을 영빈관.홍보.역사관으로 활용, 글로벌 플라자 명예의 전당도 본관으로 이전, 꽃시계 복원. 야외박물관에 경북대 상징조형물 설치. 추억할 것들을 없애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런 것들을 복원하겠다) ▲캠퍼스 균형 발전위 총장 직속 설치 ▲교수 책임시수 6학점 감면. 초과 강의시 초과강사료 지급, 교육연구학생지도비(교연비) 증액 임기중(매년 100 100 200 200)증액 ▲KNU미래펀드 조성-용처를 정하지 않고 연구나 복지, 시설보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A학점 비중 30→40%, 도서관 24시간 개방, 학생 의견 수렴할 통로 마련 등이다.
     
    -본인의 비교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사회생활하면서 7년후에 산업공학으로 석박사를 했다. 저 자신의 포지셔닝을 그때부터 융합이라고 생각했다. 인문과 공학적 소양을 동시에 갖고 있다. 지금은 융합의 시대다 대학도 융합쪽을 강조하는데 그 방향으로 나가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총장직 수행을 위한 준비가 됐나?
    =오랜 세월 경북대에 봉직하면서 기나긴 축적의 시간이 있었다. 그 과정에 정보화본부장, 경상대학장 등 보직도 거쳤다. 총장직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 지식, 경륜이 쌓여왔다고 생각한다. 당장 중임이 맡겨져도 주저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외에도 산학협력단의 학술위원회 운영위원, 경상대 BK21 부단장, 융합기술경영 인력양성사업단장, 국가균형발전위 평가자문단 위원 등을 지냈다.
     
    -승리 전략은?
    =교수님들과 접촉을 통해 제 생각을 얘기하고 의견을 듣는 방식이다. 진솔하게 많이 듣고 있다. 특별히 교수님들의 세미나나 개인 일정들 가운데서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직접 챙기고 그 속에서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동료들이지만 친구이자 선후배들이다.
     
    -학교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질문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안타까운 것은 의과대 학생들이다. 가급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리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것이다. 가능한 선에서.. 현직 총장께도 바라고 싶은 부분은 지침을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우리 구성원들을 먼저 품는 리더십을 끝까지 보여주길 기대한다. 갈등의 중재자로서 갈등이 더 깊어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포용의 리더십이 아쉽다. 대학본부는 교육부와 교수학생들 사이에서 어머니 같은 역할, 중재의 역할, 품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 위상을 높이고 우수 인재가 몰리게 할 방안은?
    =이 말로 대신하겠다. 하버드 같은 누구나 아는 연구중심대학이 되려면 우수한 연구실적을 만들어내면 된다. 하버드 의대가 왜 그리 유명하나? 다른 대학들처럼 수술 잘해서 그런가, 환자 잘 케어해서 그러냐? 아니다. 이유는 우수한 연구결과에서 나오는 공신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유명학술지에 하버드 논문이 나와서 인용되고 다른 연구의 기반이 된다. 연구결과가 현재의 하버드 의대를 만들었다 생각한다. 이 학교가 그렇게 되면 오지말라고 해도 우수 대학원생들이 몰려올 것이다. 그러자면 교수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 진출 이슈가 있었던 현직 총장의 임기 문제는? 
    =홍 총장의 거취 문제는 그분의 선택이다. (정치진출 논란은)학교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고 말도 안되는 행위지만 금방 철회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과도 했다. 학내에서 비판이 있었으나 크게 문제가 안됐던 것은 사과의 진정성을 구성원들이 느꼈지 않나 생각한다. 새로운 갈등도 나오지 않았다. 교수님들이 많이 이해해주셨다 생각한다.
     
    -글로컬 본선이 남아 있다. 전략에 변화줄 부분은?
    =연구중심대학 5개 세부전략을 설명회 하면서 티에프 단장이 얘기했다. 전반적으로 글로컬 사업이 지향하는 목표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추가하고 싶은 것은 가급적 선택과 집중을 해달라는 것이고 그렇게 하려고 생각 중이다. 5년의 글로컬사업이 끝나고 난 뒤에도 연구중심대학 방향으로 계속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정책적인 지속성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 등록금의 해법은 무엇인가?
    =등록금이 15년 동안 동결되고 있다. 조금 동결보다는 해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는 건 아니나 학생들의 처지를 생각해야 한다. 교육부가 사실상 등록금 동결정책을 해제하지 않으려면 교육부가 대학이 먹고 살수 있게 상응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혁신도시로의 경북대병원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는?
    =동인동 캠퍼스가 포화상태이고 옛 건물이어서 칠곡 메디컬 컴플레스를 고려했던 걸로 안다. 칠곡도 포화가 되고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자리가 혁신도시일 거라고 생각한다. 동인동과 칠곡은 학교부지여서 옮겨가는데 있어서 증축하는데 부대비용이 없다. 그러나 혁신도시로 이전은 부지매입부터 비용이 든다. 대구시가 의료사각지대를 메우려고 생각한다면 부지확보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유권자에게 하는 당부 말은? 
    =존경하는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경북대에 대해 저보다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장이 돼서 하고자 하는 이 모든 사업이나 학교발전이 저 혼자서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란 걸 너무 잘 압니다. 항상 꿈을 꾸지만 꿈이 달성되도록 하는데 함께 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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