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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애태워 봄을 이어주는 '동백꽃'…그 섬에 가면 만난다



경남

    겨울에 애태워 봄을 이어주는 '동백꽃'…그 섬에 가면 만난다

    경남 수우도·지심도·장사도 동백꽃 만발

    통영 수우도. 경남도청 제공 
    이름 그대로 겨울에 피는 꽃나무, 동백. 12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핀다. 지금이 한창 만발할 때다.

    시인 정훈은 눈 속의 동백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백설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라고 했다. 가수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는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가 빨갛게 멍이 든 동백꽃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동백꽃은 제주 4·3항쟁의 상징이다. 동백꽃이 툭하고 떨어지듯, 당시 힘없이 쓰려져 허망한 죽음을 맞은 민중을 의미한다. 통영 출신의 시인 유치환은 '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이라고 했다.

    남해안을 대표하는 겨울꽃, 동백꽃이 활짝 폈다. 겨울의 낭만을 봄으로 이어주는 꽃이라고도 불린다. 동백나무 꽃말은 색깔별로 다르다. 사랑과, 열정, 순백의 매력이 담긴 동백꽃이 활짝 핀 이때,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동백 아가씨' 작곡가가 동백을 보고 반해 글을 썼다는 이곳, 통영 수우도다. 뒤에 소개하겠지만, 동백꽃이 유명한 거제 지심도·장사도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섬의 모양이 소처럼 생기고 동백 등의 나무가 많아 수우도라 불렸다고 한다. 한려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곳이다. 통영 사량면에 속해 있지만, 사천시와 더 가까워 같은 생활권을 이룬다고 한다.

    가구 수가 적고 외지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렇다 보니 200~500년 수령의 동백나무 2만여 그루가 천연림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를 따라 은박산을 오르는 길부터 동백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거제 지심도. 경남도청 제공 
    마음을 닮은 섬 거제 지심도는 구석구석에 동백꽃이 지천으로 폈다. 한자인 '마음 심' 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도라 한다. 동백나무가 섬의 70%를 뒤덮고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뤄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동백숲이 울창해 어두울 정도지만, 떨어진 동백꽃이 길을 인도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주둔한 흔적도 남아 있다.

    거제 지심도와 함께 '찾아가고 싶은 겨울 섬'으로 꼽힌 통영 장사도도 10만 그루의 동백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동백나무 터널길은 인생 사진을 찍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통영 장사도. 경남도청 제공
    특히, 인기 드라마였던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도민준(김수현)의 능력으로 순간 이동해 천송이(전지현)와 사진을 찍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남해 바다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동백꽃이 피는 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길잡이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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